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성경 역사 사실성 vs. 영지주의 다빈치 코드 음모론

by 귀뚫린종 2024. 5. 20.

성경 역사 사실성 vs. 영지주의 '다빈치 코드' 음모론 고찰과 결론

 

소설과 영화로 알려진 “다빈치 코드“는 허구로 무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창조되었다는 다빈치 코드의 전제는 기독교의 근간 자체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댄 브라운은 전국에 방송된 TV 프로그램에서, 다빈치 코드의 줄거리는 허구이지만 예수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이라고 믿는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일까요? 다음을 살펴보겠습니다.

 

• 예수는 마리아 막리아와 비밀리에 결혼했을까요?

 

• 예수의 신성함은 로마 황제 및 교회가 지어 낸 것일까요?

 

• 예수와 관련된 기록 원본은 소멸되었을까요?

 

• 최근에 발견된 필사본에는 예수에 대한 실제 기록이 담겨 있을까요?

 

거대한 음모론을 통해 예수가 재창조되었나요? 다빈치 코드의 영화와 소설에서는 모두 사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내세우는 예수 관련 주장 중에는 음모론을 연상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주장이 있습니다.

“예수가 거짓이라고 주장하거나, 실존 인물이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하는 이는 없습니다. 단지 기독교에서 예수가 미친 영향과 중요성을 이용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수는 오늘날 알려진 기독교의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Dan Brown, The Da Vinci Code (New York: Doubleday, 2003), 234.

댄 브라운의 베스트셀러인 이 책에서 내세우는 이러한 충격적인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니면 그러한 주장의 전제가 단순히 재미있는 음모론 소설의 일부이며, 마치 외계인들이 뉴멕시코 로즈웰에 비상착륙했다거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당시 언덕에 두 번째 암살자가 있었다는 얘기나 다를 바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합니다. 이 책이 당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도 당연한 듯합니다.

 

예수 음모론

다빈치 코드의 이야기는 자크 소니에르라는 프랑스인 박물관 큐레이터가 살해되면서 시작합니다. 학구적인 하버드 대학의 교수와 매력적인 프랑스 암호해독 전문가는 의뢰를 받아 큐레이터가 죽기 전에 남긴 메시지를 해독하려고 합니다. 이 메시지에서 Opus Dei라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비밀 조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짜 메시지를 감추려 한 인류 최대의 음모가 드러납니다.

큐레이터는 죽기 전에 예수의 신성함을 부정할 수 있는 증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빈치 코드의 줄거리에 따르면 교회에서는 수세기 동안 그러한 증거를 감추려 했지만 유명한 사상가들과 예술인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및 최후의 만찬, 성당의 구조, 심지어 디즈니의 만화 등 곳곳에 관련된 힌트를 숨겨두었습니다. 다빈치 코드에서 내세우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신격화하려 음모를 꾸몄다.

• 콘스탄티누스 1세는 신약에 들어갈 책들을 직접 선택했다.

• 남성들은 여성을 핍박하기 위해 그노시스 복음서를 금지했다.

•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는 비밀리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다.

• 기독교의 핵심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수천 건의 비밀문서가 존재한다.

책 속에서 댄 브라운은 가상의 전문가인 영국 왕실 역사학자 레이 티빙(Leigh Teabing) 경을 만나고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현명한 노학자로 등장하는 티빙 경은 암호해독 전문가인 소피 느뵈(Sophie Neveu)에게 서기 325년의 니케아 공회의(Council of Nicaea)에서 예수의 신성을 포함한 “기독교의 많은 측면이 논의되었고 투표로 결정되었다“고 밝힙니다.

또한 “그때까지 예수의 추종자들은 예수를 언젠가 죽을 선지자이며, 위대하고 강력한 능력을 가졌지만 그래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느뵈는 충격을 받습니다. “신의 아들이 아니고요?”라고 묻습니다.

티빙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는 주장은 니케아 공의회에서 제기되고 투표가 있었습니다.”

“잠시만요. 선생님 말씀은 예수의 신성함이 투표 결과라는 뜻인가요?”

“그것도 아슬아슬한 투표였죠”라고 티빙은 충격을 받은 암호해독 전문가에게 말합니다.”Brown, 233. 그러므로. 티빙에 따르면 예수는 서기 325년에 있었던 니케아 공의회 전까지 신이 아닌 인간으로 여겨졌으며 그 회의에서 예수와 관련된 실제 기록은 금지 및 파괴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론상으로는 기독교의 근간 전체는 거짓을 기반으로 하는 게 됩니다.

다빈치 코드의 이야기는 꽤 신빙성이 있었으며 독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면 출판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끌어냈습니다. 한 독자는 “다시는 교회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다빈치 코드를 평가한 한 사람은 이 책이 “흠잡을 데 없는 연구”Quoted in Erwin Lutzer, The Da Vinci Deception (Wheaton, IL: Tyndale, 2004), xix.라고 칭송했으며, 소설 치고는 매우 신빙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티빙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합시다. 그렇다면 왜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예수를 신격화시킨 것일까요?

“권력 때문”이라고 티빙은 말합니다. “메시아로서의 예수는 교회와 국가의 기능에 매우 중요했습니다. 여러 학자들은 초기 교회가 예수를 추종자들로부터 말 그대로 훔쳐왔으며 예수의 인간적인 메시지를 악용하여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함의 망토로 치장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확장하는 데 이용했습니다.”Brown, 233.

많은 측면에서 다빈치 코드는 최고의 음모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댄 브라운의 주장이 정확하다면 우리는 교회, 역사, 그리고 성경에 의해 속은 셈입니다. 우리가 가장 믿는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도 속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권력 다툼 때문이었습니다.

다빈치 코드는 허구 소설이지만 대부분 전제는 실제 사건(니케아 공의회), 실제 인물(콘스탄티누스 1세 및 아리우스), 그리고 실존 문서(그노시스 복음서) 등을 기반으로 합니다. 우리는 음모론의 진실을 파헤쳐서 댄 브라운의 주장이 사실인지 파악하고 사실과 허구를 분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콘스탄티누스 1 세와 기독교

전쟁 중에 꿈을 꾸었던 콘스탄티누스 1세는 하늘에 “이것을 가지고 정복하라“는 말이 새겨진 밝은 십자가 모양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십자가 형상 아래에서 전투로 뛰어들었고 로마를 정복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은 교회 역사상 하나의 분수령이었습니다. 이로서 로마는 기독교 제국이 되었습니다. 거의 300년 만에 처음으로 기독교인이 되어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호의적이게 되었습니다.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핍박받는 일은 더 이상 없었습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 1세는 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정체성 문제를 둘러싸고 종파와 파벌로 인해 분열이 심각했던 동과 서 로마 제국을 통합시키려 했습니다.

다빈치 코드에는 약간의 사실도 담겨 있으며, 이러한 사실의 일면은 음모론이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줄거리에 따르면 콘스탄티누스 1세는 음모를 꾸민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댄 브라운의 이론에서 제기된 핵심 질문 한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예수의 신성함에 대한 기독교의 교리를 만들어냈을까요?

 

예수의 신격화

댄 브라운의 주장에 대한 답을 하려면 콘스탄티누스 1세가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기 전에 일반 기독교인들이 가졌던 신앙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1세기에서부터 예수를 신(하나님)으로 경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4세기 들어 동방에서 온 기독교 지도자인 아리우스가 신의 유일성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는 예수가 특별하게 탄생한 피조물로 천사들보다 위에 있지만 신보다는 아래라고 가르쳤습니다. 반면에 아타나시오스를 비롯한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예수가 인간으로 환생한 신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이 논쟁을 끝내고 동서로 나뉜 제국을 통합시켜 평화를 가져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서기 325년경에 기독교 전체에서 300명이 넘는 주교들을 현재 터키에 속한 니케아에 모이게 했습니다. 중요한 질문은 바로 초기 교회에서 예수를 창조주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단순한 피조물로 생각했는지, 다시 말해서 신의 아들로 생각했는지, 아니면 목수의 아들로 생각했느냐입니다. 그렇다면 사도들은 예수에 대해 어떻게 가르쳤을까요? 최초 기록 자료에서부터 사도들은 예수를 신으로 생각했습니다. 예수가 죽은 뒤 부활하고 나서 30여 년이 지나자 바울은 예수가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이라고 빌립보서에 기록했습니다

 

빌 2:6 그분께서는 [하나님]의 형체로 계시기에 [하나님]과 동등하심을 강탈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셨느니라.

 

빌 2:7 그러나 스스로 이름 없이 되셨으며, 자기 위에 종의 형체를 취하셨고, 사람들과 같은 모습이 되셨느니라.

 

그리고 예수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요한은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에서 예수의 신성함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말은 사람이 되었고 이 곳에서 우리와 함께 계셨노라(요한복음 1: 1~4, 14, NLT).

 

요한복음 1장의 이 구절은 고대 필사본에서 발견되었으며 탄소 측정 연대는 서기 175~225년입니다. 그러므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기 백 년 이상 전부터 예수는 신으로 일컬어졌음이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필사본의 분석 증거가 다빈치 코드의 주장, 즉 예수의 신성함이 4세기부터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내용과 상충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에서는 니케아 공의회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댄 브라운은 티빙 교수를 통해서 니케아에 모인 주교 대부분이 아리우스의 믿음, 즉 예수가 “인간 선지자“라는 생각을 뒤엎고 “상대적으로 막상막하의 투표“를 통해 예수가 신성하다는 교리를 채택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사실일까요?

 

실제 투표는 전체 주교 중 318명이 반대한 압도적인 결과였습니다. 아리우스는 하나님 아버지만이 유일신이며 예수는 신이 만든 최고의 피조물이라고 믿었지만 공의회에서는 예수와 그 아버지인 하나님 모두 동일하게 신성한 존재였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은 모두 각기 분명히 다른 존재이며, 영원히 공존하는 관계이지만 하나의 신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신이 3가지 모습으로 존재했다는 교리는 ‘니케아 신조‘로 알려졌으며 기독교에서 핵심을 이루는 믿음입니다. 아리우스가 설득력이 뛰어나고 영향력도 큰 인물임은 사실입니다. 압도적인 결과의 투표는 상당한 논쟁이 생긴 후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공의회에서는 아리우스의 가르침이 사도들의 예수에 대한 가르침과 상충되므로, 아리우스가 이단이라고 압도적으로 결의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도 사도들이 예수를 경배한 것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바와 같이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은 예수가 신이며 예배받을 분이라고 분명히 가르쳤습니다.

 

초기 기독교 때부터 예수는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로 간주되었으며 대부분 추종자들도 예수를 우주의 창조주인 주님으로 경배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이미 200년 넘게 예수를 신으로 경배해 왔음에도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떻게 예수의 신성함에 대한 교리를 만들어 냈을까요? 다빈치 코드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서 정전에 대한 공격

또한 다빈치 코드에서는 교회에서 사도들의 진짜 증언으로 간주한 현재의 신약 성서 정전에 포함된 내용을 제외하고, 콘스탄티누스 1세가 예수에 대한 문서를 모두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이는 콘스탄티누스 1세와 주교들이 예수에 대한 이미지를 재창조하기 위해 신약의 이야기들을 변조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다빈치 코드에서 제기하는 음모론의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신약의 4개 복음서가 총 “80개가 넘는 복음서”에서 선정되었으며 이 80여 개의 복음서 중 대부분은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금지한 것으로 추정되었다는 주장입니다. Brown, 231.

 

여기에는 2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으며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진짜로 복음서의 내용을 변조했는지, 또는 신약에 포함되는 복음서를 편향되게 선택했는지 여부입니다. 다른 하나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성경에 포함되었어야 할 문서들을 금지시켰는지 여부입니다.

 

첫 번째 문제와 관련하여 2세기 교회 지도자나 이단자들이 작성한 서한과 문서 모두 신약의 성서가 널리 쓰였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니케아 공의회를 소집하기 거의 200년 전에 이단자인 마르키온은 신약 27권 중 11개가 사도들이 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또 다른 이단자인 발렌티누스는 다양한 신약의 주제와 구절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 두 이단자들은 기독교 초기의 지도자들에게 반대한 이들이었으므로 주교들이 원한 문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초기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이 문서들은 우리가 오늘날 읽는 것과 동일한 신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와 니케아 공의회의 시점으로부터 200년 전에 이미 신약이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면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떻게 이를 변조하거나 내용을 만들어냈을까요? 그즈음 기독교는 널리 확산되어 있었으며 수백만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수십만의 교인이 있었고, 모두 신약의 말씀에 익숙한 이들이었습니다.

 

다빈치 코드를 분석한 “다 빈치 코드 깨기(Da Vinci Deception)”라는 책에서 저자인 어윈 루처(Erwin Lutzer)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성서 정전에 포함시킬 내용을 선택하지 않았으며 사실 성서 정전 관련 문제는 니케아 공의회 중에 언급되지도 않았습니다.” 초기 기독교에서 성서 정전을 사용하는 시점 당시는 그보다 200년 전이었습니다.”Lutzer, 71.

 

공식 성서 정전에 대한 최종 확정은 그보다 한참 뒤에 이루어졌지만 오늘날의 신약은 니케아 공의회보다 2세기 전에 사실임이 간주된 것입니다. 이는 두 번째 문제인 미스터리 한 그노시스 복음서들이 모두 손실되었으며 신약에 포함되지 않았는지로 이어집니다. 다빈치 코드에서 티빙 교수는 콘스탄티누스 1세가 공의회에서 결정한 50개의 승인된 성서 중에 그노시스 복음서들이 탈락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흥분한 어조로 느뵈에게 말합니다. “예수가 죽고 거의 4세기가 지난 후에야 콘스탄티누스 1세가 예수의 신성함을 격상시켰기 때문에 수천 건의 문서들이 예수를 인간으로 기록한 것이지요. 콘스탄티누스 1세는 역사를 다시 기록하려면 과감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 등장합니다. … 콘스탄티누스 1세는 새로운 성서의 제작을 맡기고 관련 자금도 지원했는데, 이 성서에는 그리스도가 인간임을 명시한 복음서가 제외되었으며, 대신 예수를 신처럼 묘사한 복음서들은 미화되었습니다. 초기 복음서는 금지되었으며 모두 압수당하고 불에 태워졌습니다.”Brown, 234. 이 그노시스 복음서들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진정한 역사일까요? 사실과 허구를 분리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nag hammadi codex

비밀의 “인지자들 “

그노시스 복음서는 영지주의자들로 알려진 이들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노시스라는 이름은 “지식“을 듯하는 그리스어인 “Gnosis”가 어원입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일반인들은 모르는 비밀과 특별한 지식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52개의 그노시스 복음서 중에서 단 5개만이 복음서로 등록되었습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이들의 소위 복음서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등 신약의 복음서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영지주의자들은 기독교의 교리와 요소 일부를 자신들의 것으로 차용하여 영지주의를 가짜 기독교로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들은 신도를 늘리고 자신들의 믿음을 위해 예수를 이용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구조는 기독교와 맞아떨어지려면 예수의 인간적인 면과 완전한 신성함을 없애서 재창조해야 했습니다.

 

IOxford History of Christianity를 지은 존 맥매너스(John McManners)는 영지주의자들에 대해 기독교인과 신화 추종자들이 섞인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영지주의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다양한 요소가 섞인 신지학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서양의 신비주의인 오컬트와 동양의 신비주의에 점성술과 마법이 결합되었습니다. 도마복음에서와 같이 예수의 말을 자신들의 방법으로 해석하여 그 지지자들에게 기독교의 대안 또는 경쟁 상대를 제시한 것입니다.” John McManners, ed., The Oxford History of Christianit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02), 28.

 

초기의 비판론자들

댄 브라운의 주장과 정 반대로, 영지주의를 이단이라 칭한 것은 콘스탄티누스 1세가 아니라 사도들이었습니다. 예수가 죽은 후 수 십 년이 지난 1세기 중에는 이미 미약하나마 철학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가르침과 문서를 통해 자신들이 직접 눈으로 본 예수의 진리와 그러한 믿음들에 정반대 되는 것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테면, 사도 요한이 1세기말에 쓴 내용을 보겠습니다.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뇨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가 아니뇨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 (요한 일서 2:22)

초기 교회 지도자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따라 만장일치로 영지주의자들을 이단으로 비난했습니다. 이레나이우스 신부는 니케아 공의회로부터 140년 전에 영지주의자들이 교회로부터 이단으로 비난받았다고 기록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는 그들의 “복음서”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4개의 신약의 복음서와 관련하여 그는 “복음서의 수가 지금보다 더 많거나 적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Darrell L. Bock, Breaking the Da Vinci Code (Nashville: Nelson, 2004), 114.

 

기독교 신학자인 오리게네스는 니케아 공의회 시점에서 100년 더 앞선 3세기 초에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도마에 따른 복음서”, 그리고 “마티아스에 따른 복음서”라 불리는 특정 복음서들에 대해 알고 있으며, 자신들이 특정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이들로 인해 우리가 무지한 자들로 간주되지 않도록 우리가 읽은 그 외 많은 복음서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복음서들 중에서 우리는 교회에서 인정한 것들만 승인했으며, 그렇게 승인된 단 4개의 복음서들만이 수용되어야 합니다. Bock, 119-120.

 

존경받는 교회 지도자들의 말씀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니케아 공의회보다 한참 전부터 비기독교적 이단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의 주장에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증거는 더 있습니다.

 

누가 성차별을 하는가?

댄 브라운은 콘스탄티누스 1세가 여성 신자들을 탄압하고자 했던 것이 그노시스 복음서를 금지시킨 주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제시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영지주의자들의 도마복음 역시 여성을 멸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베드로를 암시하는 듯한 도마복음의 끝부분에는 이런 놀라운 내용이 있습니다. “마리아를 우리에게서 멀리 두십시오. 여자는 살아있을 가치가 없습니다.”Quoted in James M. Robinson, ed., The Nag Hammadi Library: The Definitive Translation of the Gnostic Scriptures (HarperCollins, 1990), 138. 그러자 예수는 마리아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남성으로 만들겠다는 말을 베드로에게 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여성은 열등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감정이 드러난 상태에서 그노시스 복음서가 여성의 자유화를 위한 외침이라고 생각하기란 어렵습니다. 이와 정반대로, 성서 복음서의 예수는 항상 여성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했습니다. 신약에는 여성의 지위를 신장시키려는 시도의 기반이 된 다음과 같은 혁신적인 구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대인과 비유대인, 노예와 자유인, 남성과 여성 간의 구분은 더 이상 무의미하며, 여러분은 모두 기독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갈라디아서 3:28, NLT).

 

비밀의 저자들

빌립복음(Gospel of Philip), 베드로복음(Gospel of Peter), 마리아복음(Gospel of Mary), 유다복음(Gospel of Judas) 등과 같이 그노시스 복음서를 다룬 거의 모든 자료와 서적에는 신약에 등장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교구학교에서 출석을 부르는 듯합니다). 다빈치 코드와 같은 음모론은 바로 이러한 책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실제로 그 저자라고 알려진 이들이 쓴 것일까요?

 

그노시스 복음서가 서기 110~300년 사이에 써졌으며 실제로 책의 이름과 동일한 저자가 썼다고 생각하는 학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제임스 로빈슨(James M. Robinson)이 영지주의를 폭넓게 다룬 나그함마디 문서(Nag Hammadi Library)를 보면 그노시스 복음서가 “대부분 연관성이 없고 익명인 작가들에 의해” 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Ibid.,13.Ibid.,13. 달라스 신학교(Dalla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을 가르치는 대럴 보크(Darrell L. Bock) 박사는 이렇게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 자료의 대부분은 기독교 신앙의 기반에서 삭제된 지 수 세기가 지났으며 이는 그 내용의 평가에 있어서 명심해야 할 점입니다”Bock, 64.

 

신약 학자인 노르만 가이슬러(Norman Geisler)의 경우 베드로복음(Gospel of Peter) 및 요한행전(Acts of John)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요한과 베드로가 쓴 신약의 복음서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그노시스 복음서를 사도들이 쓰지 않았으며 2세기 또는 그 이후의 인간들이 자신의 가르침을 전파하려는 사도의 권위를 이용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오늘날 이러한 행위는 사기 및 위조라고 합니다.”Norman Geisler and Ron Brooks, When Skeptics Ask (Grand Rapids, MI: Baker, 1998), 156.

 

이러한 그노시스 복음서들은 예수의 삶에 대한 역사적인 기술이 아니라 대부분 난해한 구절로 의문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름, 장소, 사건 등 역사적인 세부사항도 없습니다. 이는 예수의 생애, 사역 및 말씀 등에 대해 수없이 많은 역사적 사실을 담은 신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예수의 부인

다빈치 코드의 음모론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비밀리에 결혼해서 아이를 가져 그 혈통을 이었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예수의 자식을 잉태한 막달라 마리아의 자궁은 시온 수도회(Priory of Sion)라 불리는 가톨릭 조직이 비밀리에 지키는 전설적인 성배로 묘사됩니다. 이 수도회에는 뉴튼, 보티첼리, 빅토르 위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이 회원으로 참가했다고 합니다.

 

로맨스. 스캔들. 흥미. 모두 음모론을 만들기 위한 훌륭한 요소들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사실 여부입니다. 학자들의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세계적인 학자들의 의견을 간추린 뉴스위크 기사에서는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가 비밀리에 결혼했다는 이론에 역사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Barbara Kantrowitz and Anne Underwood, “Decoding ‘The Da Vinci Code,’ “Newsweek, December 8, 2003, 54.

 

 다빈치 코드에서 제시한 주장은 그노시스 복음서(영지주의 소설이라 부릅시다)인 빌립복음에서 단 한 줄 나온 구절을 바탕으로 하는데 그 내용은 예수와 마리아가 동반자였다는 것입니다. 다빈치 코드에서 티빙은 동반자(koinonos)라는 단어가 배우자를 뜻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Quoted in Robinson, 126. 하지만 학자들은 그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빌립복음에도 예수가 마리아에게 키스했다는 구절이 단 한번 등장합니다. 1세기 당시 친구에게 키스로 인사하는 행동은 일반적이었으며 성적인 의미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빈치 코드의 주장이 맞다고 해도 그 이론을 뒷받침할 역사적 문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빌립복음은 예수가 세상을 떠난 후 150~220년 후에 알 수 없는 이가 위조한 문서이므로 예수에 대한 내용도 역사적인 진위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아마 영지주의자들은 신약에서 로맨스가 다소 약했다고 생각해서 재미를 위해 덧붙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 예수가 떠나고 2세기가 지나 쓰인 이렇게 동떨어지고 애매한 내용은 음모론의 기반이 되기에는 너무 약합니다. 읽기에는 재미있을지 모르나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거리가 먼 내용입니다.

 

성배와 시온 수도회에 대한 댄 브라운의 허구가 다시 한번 역사를 왜곡시키는 셈입니다. 전설의 성배는 최후에 만찬에서 예수가 사용한 컵으로 알려져 있으며 막달라 마리아와는 무관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가 죽고 437년이 지난 1956년에 시온 수도회가 알려지기 전까지 이 수도회에 대해 알 수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흥미로운 소설이긴 하지만 역사는 아닙니다.

 

“비밀” 문서들

그렇다면 기독교가 허구임을 입증한다고 티빙이 밝힌 “수천 건의 비밀 문서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실일까요?

그런 문서가 있다면 반기독교 학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초기 기독교에서 이단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은 거짓 문서들은 알려진 지 수 세기가 지났습니다. 아직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 문서들은 사도들이 작성한 진짜 문서의 일부로 간주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댄 브라운이나 티빙이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완전 초기의 복음서들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 내용도 이미 진위가 밝혀졌습니다. 이 문서들은 비밀이 아니며 반기독교적인 내용도 아닙니다. 신약 학자인 레이몬드 브라운(Raymond Brown)은 그노시스 복음서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수가 했을 가능성이 있는 발언 몇 가지 외에는 예수의 사역과 관련하여 확인 가능한 새로운 사실은 단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Quoted in Lee Strobel, The Case for Christ (Grand Rapids, MI: Zondervan. 1998), 68.

 

원저자가 알려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 저자들이 예수를 본 것도 아닌 그노시스 복음서와는 달리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약은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진위가 밝혀졌습니다. 그 차이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신약 역사학자인 브루스(F. F. Bruce)는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고대 문학에서 신약 성서만큼 그 내용에 대한 근거가 튼튼한 경우는 없습니다”Quoted in Lutzer, 32.

 

신약 학자인 브루스 메츠거(Bruce Metzger)는 왜 초기 기독교에서 도마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밝힌 바 있습니다.

 

“도마복음이 공의회의 지시로 인해 제외되었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보다 정확한 상황은, 도마복음이 스스로를 제외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는 초기 기독교에서 신뢰할 수 있다고 받아들인 예수에 대한 다른 증언과 맥락을 같이 하지 않습니다.”Quoted in Josh McDowell, The New Evidence that Demands a Verdict (San Bernardino, CA: Here’s Life, 1999, 37.)

 

역사의 판단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과 관련하여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하버드 대학에서 교회사 교수를 맡고 있는 카렌 킹(Karen King)은 그노시스 복음서와 관련하여 “막달라 마리아 복음(Gospel of Mary of Magdala)” 및 “영지주의란 무엇인가?(What is Gnosticism?)”를 비롯한 여러 저서를 내놓았습니다. 영지주의의 가르침을 강력히 신봉하는 킹 교수는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모론에 대한 이러한 생각들은 모두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미미한 것에 불과합니다”Linda Kulman and Jay Tolson, “Jesus in America,” U. S. News & World Report, December 22, 2003, 2.

 

역사적인 근거가 부족함에도 음모론이 담긴 책과 영화는 수백만 권이 팔리고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관련 분야의 학자들과 일부 기독교인 및 무신론자들도 다빈치 코드의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흔들리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러한 주장들이 조금이라도 진실일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TV 언론인으로 수상자였던 프랭크 세스노(Frank Sesno)는 역사학자로 구성된 패널에게 사람들이 음모론에 대해 매혹되는 이유를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위스콘신 대학 교수인 스탠리 커틀러(Stanley Kutler)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 모두 미스터리를 좋아하지요. 하지만 음모론은 더욱 좋아합니다.”Stanley Kutler, interview with Frank Sesno, “The Guilty Men: An Historical Review,” History Channel, April 6, 2004.

 

그러므로 예수에 대한 거대한 음모론을 읽고 싶다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야말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에 대한 진정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야말로 예수를 실제로 보고, 듣고, 기록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역사에서, 성경에서 인간들은 언제나 하나님을 따르기를 싫어했습니다. 어떻게든 벗어나고픈 인간들의 마음은 하나님의 공의와 법을 싫어하고 배격하며 어떻게든 죄를 지어도, 불법을 행하여도 본인의 정당성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